골든브릿지그룹이 골든브릿지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을 저축은행에 100% 증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광구 골든브릿지 대표이사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 저축은행은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골든브릿지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2009년 당시 인수한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전신 상업저축은행의 대출 부실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이 대표는 "경영개선명령 유예기간 45일 내에 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추진해야 한다"며 "자산운용을 저축은행에 증여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운용을 증권에 매각해 증자하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계획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의 시장가치는 약 150억원이다.

이날 이 대표는 저축은행 정상화 방안과 함께 금융당국의 엄격한 법률 잣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부실 저축은행 인수 후 부실 대출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경영내실화 노력을 꾸준히 진행했다"며 "그러나 금융당국의 낡은 잣대 때문에 '저축은행 살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표적인 것이 과거 저축은행 증자로, 골든브릿지는 저축은행 인수 후 총 11차례 증자 등을 실시해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나 금융당국은 대주주 신용공여라는 이유로 '기관경고'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시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부실화는 가속됐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기관경고로 현재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제약을 받는 등 족쇄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제너시스 BBQ'의 대주주인 ㈜제너시스에 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무산된 것도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을 이유로 들며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도 금융당국의 추진방안대로 저축은행이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가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선의의 금융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룹 내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자산운용 증여 등 자구책은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지금이라도 엄격한 법률 잣대보다는 유연한 법률 해석으로 저축은행 정상화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