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니 조지, 필라델피아 하커 총재...댈러스 카플란도 “9월엔 안해야”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해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연준의 정책결정권자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3명이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9월 중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연은 주최 심포지엄에서, 3개 연은 총재들이 '9월 금리인하에 반대'한 것.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현 금리수준은 '거의 균형'에 있으며, 금리변동 리스크가 대두되지 않는 이상,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중립금리 수준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현 금리수준이 거의 중립지점'이다"라고 말했다.

두 총재는 모두 금리곡선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는 경기하강에 진입하지 않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9월 추가 금리인하 회피'를 기대했다.

카플란 총재는 "행동이 필요할 경우, 수 개월 간 정책대응에 선입견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2%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립적' 인사로 평가받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도 '경제의 펀더멘털은 좋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나 이를 위한 긴급회의는 필요치 않다고, 지난 15일 언급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금리인하 시 미국 경제는 '사상 최고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대 연준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마이너스 상태'에 있는 독일 국채금리와 미국을 비교하면서, '독일과 미국은 경합관계'이므로 연준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 재차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난했다.

이에 따라 23일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연준이 시장의 생각만큼 금리인하를 대폭 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 "연준은 시장과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의 악순환 속에서, '어떻게 출구전략을 실행할 지 고민'하는 듯하다"고 적었다.

그는 "그렇다고 연준이 시장의 경기침체 경고를 완전히 무시하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이외의 방법들, 예컨대 2% 인플레이션 타깃 변경, 대차대조표 변화 등이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미국 경제가 침체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로 무엇을 제시할 지가 중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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