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9년간 LG 트윈스 유니폼만 입고 마운드를 지켰던 이동현(36)이 은퇴 의사를 밝혔다. 류제국에 이어 또 한 명 LG 베테랑 투수가 그라운드와 작별할 준비를 한다. 

이동현은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 중간계투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이 경기는 이동현에게 아주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개인 통산 700경기 등판의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700경기째 등판을 마친 후 이동현이 덕아웃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팬들은 그가 대기록을 마침내 달성한 데 따른 감격의 눈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동현은 당시 이미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듯하다. 이 경기 후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 이동현이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이동현은 700경기 등판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LG 트윈스


이동현은 2001년 LG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 19년 동안 LG 한 팀에서만 뛴 대표적인 '원 클럽 맨'이었다. 부상으로 수 차례 수술대에 오르고도 오뚝이처럼 재기했던 그는 수술 자국이 곳곳에 남아있는 팔을 두고 "내 오른팔은 LG 트윈스에 바쳤다"고 말해 팬들을 무한 감동시킨 바 있다.

통산 700경기 등판한 이동현은 총 910이닝을 투구하며 57승 43패 41세이브 113홀드를 기록했다. LG 마운드의 터줏대감이었던 그지만 세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에는 4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4.2이닝을 던져 실점은 없었다.

24일 kt 위즈와 잠실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LG 감독은 "이동현이 지난 22일 경기를 마친 뒤 구단 쪽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들었다"면서 "본인 의사가 중요하다. 이동현의 거취에 대해 구단과 상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현의 은퇴 선언에 많은 LG팬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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