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게시물 삭제 "젊은이 분노하면 경청해야"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 법무부 장관 딸 관련 특혜 의혹을 언급한 시위 참여자를 비웃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변상욱 앵커 트위터

변 앵커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면서 이 청년의 말을 인용했다.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

변 앵커는 이 청년의 발언에 대해 “그러네, 그렇기도 허겠어”라면서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되진 않았을 수도”라고 말한 뒤 “이래저래 짠하다”고 반응했다.

그러자 이날 저녁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년의 발언 내용을 정확히 듣기는 했느냐”면서 변 앵커의 트위터상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트위터에 변 앵커를 향해 “당신이 비아냥댔던 그 청년은 대학 때 소중한 아버지가 급작스레 돌아가시면서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면서 “자녀에게 온갖 특권을 대물림해주고 꽃길만 걷게해 줄 수 있는 조국 같은 특권층 아빠는 아니었어도 다정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이 시대의 보통 아버지셨다”고 썼다. 

이어 “아버지를 떠나보내고도 이 시대의 희망을 위해 총학생회에서, NGO에서 고군분투한 이 청년의 삶과 가족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지껄일 수 있나”라면서 “(변 앵커는) 편협한 사고에 갇힌 386꼰대일 뿐”이라고 전했다.

신 의원은 또 변 앵커의 트위터 발언에 대해 “이 청년과 가족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고 “청년과 그 아버지와 가족을 모욕했다”면서 “트윗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논란이 된 변 앵커의 트위터 발언은 삭제된 상태다. 변 앵커는 대신 지난 24일 저녁 9시 무렵, 단상에 선 청년 비판 대신 24일의 광화문 집회 주최측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25일 재차 글을 올려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정제된 의견을 내놨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치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하는데도 당명을 감추고 주관하거나 '종북(從北)몰이' 연장선에 있는 집회에 학생들을 밀어 올리는 것은 반대"라고 했다.

변상욱 앵커는 36년간 몸담은 CBS에서 정년퇴임 후 보도전문채널 YTN에서 뉴스 토크쇼 '뉴스가 있는 저녁' 메인 MC로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