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공식 방한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에티오피아 양자관계와 지역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가 오랜 세월 적대관계였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한 내용을 공유하며 님븍관계 개선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언급하며 “총리님은 우리정부가 맞이한 첫 번째 아프리카 정상이어서 의미가 특별하다. 총리님께서 여러해동안 한-에티오피아 의원친선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한국정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중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부대를 파병해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이다. 한국인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을 함께 치렀던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이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우리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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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
이에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또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아프리카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본받고자 하고 있다. 제가 에티오피아의 총리로서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사 역할을 하고자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티오피아와 한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서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서 에티오피아와 한국과의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과의 관계가 한층 더 증대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군사긴장이 지금 완화됐고, 또 수단, 남수단, 또 소말리아와 케냐와의 관계 등등에서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저희가 이웃 국가들과 진전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에티오피아 내부의 개혁부터 단행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약 10만명의 전쟁포로를 석방시켰고, 언론 개혁을 단행했고, 정치 환경을 내부적으로 개혁했으며, 에티오피아의 주요 지도층 내부의 개혁도 이뤘다”고 소개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아 보인다. 저희가 정치 안보 환경을 개선했고,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님께서도 한국의 정치 안보 환경 개선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의 관계가 개선됐던 것과 마찬가지의 그런 성과가 한반도의 남북관계에서도 목도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정상은 무역‧투자, 개발‧협력, 환경‧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호혜적 실질 협력으로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될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이후 양국은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 협정, 장관급 공동위 설립 MOU, 표준 협력 MOU, 관경 협력 MOU, EDCF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연구센터 건립 사업 차관계약을 체결하는 서명식을 진행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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