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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준경 정치평론가 |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45일간 이어온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김영오는 유가족 대책위 대변인을 통해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가 제대로 된 싸움을 할 것을 독려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염원과 막내 딸, 노모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기적인 투쟁을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영오의 단식 중단 명분은 일제 강점기 시절 내지는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의 민족 지도자 및 야당 지도자를 연상시킨다. 김 씨의 단식 중단 기자회견이 개최된 서울시립동부병원에는 수많은 기자가 몰렸다. 또한 종편 등에서는 김 씨 본인도 아닌 유가족 대변인의 발표를 생중계했다.
새민련 박영선 원내대표는 김 씨의 단식중단에 대해 광화문에서 장기적으로 싸우겠다는 각오를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대표는 김의 뜻에 맞춘다는 뉘앙스를 던지며 강경 장외투쟁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의원도 김 씨의 뜻에 따라 단식을 중단했다. 대선주자였던 문 의원이 김 씨를 따라간 것이다.
김영오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동안 수차에 걸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어 왔다. 그는 “박근혜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는 등 막가파식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청와대를 인간 잡동사니가 사는 ’난지도‘라는 표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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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민련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 등 지도부가 '유민아빠' 김영오의 훈수정치에 놀아나고 있다. 국민과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 김영오의 상왕받들 듯하고 있다. 시급한 민생법안 협의는 거부하고, 장외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사진 YTN 캡처 |
새민련은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경제활성화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 박영선대표는 장외투쟁을 선언한 후 김영오를 찾아갔다.
김영오가 몸담았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서울대병원 노조)도 광화문으로 뛰쳐나와 반정부투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김영오는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들에게도 거침없이 막말을 할 수 있고, 국민에게도 당부를 하는 거물급이 되었다. 새민련 리더들인 문재인 의원, 박영선 대표등은 김영오의 훈시 정치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 같다. 김은 야권의 상왕같다.
새민련 황주홍, 백군기 의원을 비롯한 15인의 중도세력들이 보다 못해 지도부가 아는 국민과 자신이 만난 국민의 뜻이 다르다며 장외투쟁 중단을 요구했다. 리서치엔리서치의 최근 조사에서 국민 4%, 심지어 그들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6%만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염수정 추기경과 불교계 원로 월주 스님도 세월호 정국이 장기화되는 것을 걱정하고, 대한민국의 숨통을 막는 세월호 정국을 빨리 풀어 달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새민련은 최 단기간에 정치 지도자를 옹립한 것 같다. 김영오의 '말씀'에 따라 민생을 내동댕이치고, 장외로 뛰쳐나갔다. 민생과 국정을 파탄시키고 있다. 새민련의 미래가 암울하다. /성준경 정치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