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루미 쌀과 재배 논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촌진흥청은 기존 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빵이나 떡 등을 만들 수 있는 가공전용 쌀 품종인 '가루미'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쌀을 빵이나 떡의 원료로 쓰려면 먼저 가루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데, 단단한 멥쌀은 물에 불리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루로 만들 때 밀보다 비용이 2배 이상 들고, 이 때문에 2017년 식품 산업에서 원재료로 구매된 쌀 58만 6000t 가운데 쌀가루는 5.6%인 3만 3000t에 그쳤다.

농진청은 이에 가공산업화의 걸림돌 극복을 위해, 쌀을 불리지 않은 상태로도 빻아서 사용할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 '가루미'를 개발했다.

가루미는 소규모 업체의 제분기로도 쉽게 빻을 수 있으며, 병에 강하고 생육 기간이 짧다.

'우리쌀빵 경진대회'에서 가루미 쌀가루로 만든 빵은 맛과 식감이 기존 쌀가루로 만든 제품보다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쌀맥주와 떡의 원료로 사용했을 때도, 전분알갱이가 성글게 배열되는 특성으로, 가공공정이 간소화됐다.

다만 가루용 전문 품종으로, 그냥 밥을 지을 경우 풀처럼 돼버린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쌀가루 전용 품종인 가루미는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쌀가루 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천 소재인 '분질배유'를 갖는 벼 품종"이라며 "농가와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리빙랩' 형태로 보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경기도 평택에 재배단지를 조성 중이고, 쌀맥주와 현미쌀빵의 경우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제품양산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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