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속 병역비리 논란 뛰어넘는 이례적 사례 '호평'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23)씨가 해군 장교로 군복무를 하게 돼 화제다.

   
▲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왼쪽)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둘째 딸 민정씨의 모습 / 사진=채널A 캡처

해군 장교 지원을 스스로 결심한 뒤 가족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례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해군 서울공보팀에 따르면 민정씨는 학군사관후보생 117기 모집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최종합격했다. 이에 따라 새달 15일 해군사관학교 장교교육대에 입영할 예정이다.

민정씨는 항해 병과에 지원했으며 1주일동안 가입교 과정 이후 10주간의 훈련 과정을 거쳐 오는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이어 3개월 동안 초등군사반·보직정 교육을 받은 후 내년 3월 함정에 배치될 예정이다.

중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민정씨는 베이징대학 재학 시절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했을 정도로 자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등학교 재학 당시 중국인 학우들과 한·중 문화교류 동아리를 만들고 대학생 때는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안팎에선 민정씨의 이번 해군 장교 지원에 대해 호평하는 모습이다.

일부 재벌가 자제들이 병역 면제로 인한 논란에 휩싸이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 군 장교를 지원한 것에 좋은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벌 총수의 딸이 군 장교를 지원한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라며 “세습이나 병역면제 등 특혜 논란을 뛰어넘고 사회지도층으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군사관후보생 117기 모집에 합격한 120명 가운데 여성은 18명으로, 여성경쟁률은 10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