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23, 세계랭킹 170위)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을 통과했다.
정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6, 랭킹 34위, 스페인)를 맞아 3-2(1-6 2-6 7-5 6-3 7-6<7-3>)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1, 2세트를 내주고도 대단한 끈기와 투혼을 발휘하며 일궈낸 놀라운 역전승이다.
정현이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3회전), 2018년 호주오픈(4강)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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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
32강에 오른 정현이 다음에 만날 상대는 세계랭킹 2위로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강력한 우승 후보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다. 정현은 오는 9월 1일 나달과 16강 진출을 다투는데, 역대 전적에서 나달과 두 번 만나 모두 졌다.
이틀 전인 지난 28일 1회전에서도 미국의 에르네스토 에스코베도와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3시간 36분 혈전을 벌였던 정현은 이날 역시 3시간 22분에 이르는 풀세트 경기를 벌인 가운데 놀라운 정신력과 체력을 보여줬다.
왠지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1세트에서 1게임, 2세트에서 2게임밖에 따내지 못하고 내리 세트를 내줄 때만 해도 베르다스코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정현은 3세트 들며 빠른 발놀림이 살아나면서 베르다스코의 좌우를 공략해 실수를 유발하는 등 7-5로 세트를 따냈다. 살아난 정현의 압박 플레이에 베르다스코가 당황하자 정현은 안정된 퍼스트 서브를 앞세워 4세트를 6-3으로 이기고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노련한 베르다스코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5-3으로 앞서가 정현은 다시 패배 위기로 몰렸다. 그러나 정현이 스스로 파이팅을 불어넣어가며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5로 따라붙었다. 결국 파이널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체력에서 앞선 정현이 앞서가자 베르다스코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고,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정현이 대접전을 대역전극으로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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