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한-태국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의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 협력 강화 △문화공동체 형성 △공정한 자유무역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먼저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병을 단행한 태국 정부와 참전부대(21연대) 연대장을 역임한 쁘라윳 총리에게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하고, 양국간 교역액이 작년 역대 최고 수준(140억불)을 달성하는데 기여한 양국 기업인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앞서 쁘라윳 총리와 함께 참석한 ‘한-태국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를 언급하며 “저는 오늘 양국 기업이 공동 개발한 배터리팩을 달고 방콕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미래차 ‘전기 똑똑이’를 시승하고, 태국 병원에서 한국 모바일 앱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환자들을 만났다”며 “양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우리 양국은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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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 기업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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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어지는 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을 비롯해 한류 공동체 형성, 공정한 자유무역질서를 위한 국제공조 등 3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 전반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Thailand 4.0’ 정책과 우리의 혁신성장전략 간 연계를 통해 미래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전자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분야 협력 강화 및 신시장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아세안 한류 전파의 중심지인 태국과 한류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 및 소비재 분야 협력을 연계함으로써 한류 공동체를 형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양국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을 타결하고,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를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공정한 자유무역질서 확립에 기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를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축소균형’을 낳는 보호무역주의에 함께 맞서는 것은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온 양국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실현된다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태국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라며 “저는 지난 한국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경제를 말씀드렸다.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되면 양국간 경제협력에도 새 지평이 열리고, 경제인 여러분께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태국 비즈니스포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케미칼, GS글로벌, 대한항공, CJ, 두산DLI과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한 107개사에서 25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석했다. 또 태국에서도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비롯한 태국 주요 부처 각료와 기업인 250여명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Thailand 4.0 정책 소개 및 양국간 협력 방안’, ‘한-태국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간 협력 방안’이 발표됐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과 쁘라윳 태국 총리가 함께 참석한 ‘한-태국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는 한국과 태국이 신산업 분야 협력을 토대로 함께 만들어갈 미래상을 직접 체험하는 장으로 준비됐다.
쇼케이스에는 양국 기업 42개사(우리기업 32, 태국기업 10)가 참여해 유망 신산업 분야인 디지털라이프, 미래차,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헬스케어 테마관 등이 운영됐다. 한-태 공동개발 전기버스, VR 콘텐츠 등 양국의 신산업 우수 협력사례를 전시하고 이를 시연·체험해볼 수 있었다.
청와대는 “태국의 경우 스마트 산업, 스타트업 육성, 스마트시티 구축 등 경제·사회 전반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혁신 주도형 경제발전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도 스마트화·친환경화·융복합화 흐름에 입각하여 산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어, 양국간 신산업 협력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번 쇼케이스에 우리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과 함께 태국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이 신산업 분야에서 상생협력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쇼케이스는 한-태 비즈니스 포럼과 같은 공간에서 연계 개최돼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양국 정부 및 기업인 500여명이 자유롭게 쇼 케이스장을 관람·체험할 수 있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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