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일부 의원 탈당, 하원 과반수 붕괴...브렉시트 연기 표결 결정
   
▲ 브렉시트 상징 이미지 [사진='이코노미스트'지 공식페이스북 페이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럽연합(EU)와의 합의가 없더라도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맞서, 집권 보수당 내 일부 의원들이 '반기'를 들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4일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수당은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의 탈당으로, 하원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다.

필립 리 의원은 친EU 세력인 자유민주당으로 이적한 가운데, 영국 하원은 3일(현지시간) 취임후 첫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패배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원은 노동당 힐러리 벤 하원의원이 준비한 '브렉시트 연기' 법안 표결을 위한 동의안을 찬성 328 대 반대 301표로 통과시켰는데, 집권 보수당에서 21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동의안은 영국이 '탈퇴협정 없이 오는 10월 31일 EU를 떠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취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했다는 내용으로, 의회 동의 없이 노딜 브렉시트를 예정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노동당은 합의 없는 이탈을 위해 조기 총선이 10월말로 예정된 브렉시트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반면, 존슨 총리의 대변인은 총선이 실시될 경우 10월 17~18일 EU 정상회의 이전 시행이 목표이며, EU 이탈 이후 실시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은 '브렉시트 과정에서 현 정부의 패배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먼드는 여당 내 반대표와 야당이 공조하면, 현 존슨 정부를 패배로 몰아넣을 수 있다면서, 보수당 내에 '당론보다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보수당 의원들에게 '반대 의견 시 제명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이날 노딜 브렉시트 확률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조정하고, 이는 의회 회기가 대폭 단축돼 존슨 총리와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려는 의원들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EU에 영국과의 성의 있는 브렉시트 협상을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쟁점인 북아일랜드 안전망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영국과 북아일랜드가 합의한 벨파스트 협정을 존중한다고 강조하고, EU에 영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이탈 협상안 합의를 요청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