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9시 등교'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일선 학교 82.5%가 '준비가 안 돼 혼란이 예상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경기도 교원 83%가 '9시 등교'에 반대하고, 85.8%는 '사실상 강제' 시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21~28일 경기도 교원 1411명(교사 1022명, 수석교사 17명, 교감 148명, 교장 182명, 교수 5명, 전문직 등 9명, 무응답 2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9시 등교제 시행 및 상점·벌점제 폐지에 대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9시 등교에 대한 학교의 준비 정도에 대해 '준비가 안 돼 혼란 예상'이라는 응답은 82.5%인 반면 '잘 준비 중'이라는 답은 17.5%에 불과했다.
9시 등교를 찬성하는 교원은 17.1%, 반대는 82.9%에 달했다.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추진과 관련 '학교 자율성이 보장됐다'는 대답은 14.2%에 그쳤고, '사실상 강제 시행'이라는 응답이 85.8%에 달했다.
9시 등교 반대 이유는 ▲학교현장 현실 미반영(36.9%) ▲의견수렴 수렵 부족(32.3%) ▲교육감 공약만 강조하는 정책(27.6%) ▲학교의 자율재량 사항으로 정해 놓은 법령 위반(3.2%) 순(복수 응답)이었다.
교육청으로부터 9시 등교를 요구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교원 36.9%가 '있다', 21.2%가 '없다'고 응답했다. 교장은 62.7%가 '있다'고 응답했다.
학생 여론을 수렴한 학교 실정을 교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찬성(26.8%)보다 반대(52.6%)가 더 많았다. 학생 반대는 초·중학교보다 일반고(62.7%)와 특성화고(73.2%)가 더 높았다.
학부모 대상 여론 수렴을 한 학교의 경우에도 찬성(15.3%)보다 반대(60.4%)가 많았다.
교원의 근무시간 변화에 대해서는 '출퇴근 모두 늦춰질 것' 42.5%, '퇴근만 늦춰질 것' 31.1%, '변화가 없을 것' 26% 순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경기도 내 초중고 중 9월 중 9시 등교 시행학교(1807개교)가 83.9%로 달하는 것은 현장의 높은 지지보다는 막강한 인사권을 가진 교육청의 학교에 대한 유무형의 압박이 더 큰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 9시 등교의 일률적, 강제적, 급진적 시행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학교별 여론수렴 결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학교가 학생의 모든 요구를 수용해 학생만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 학교의 존재 의미가 사라진다"며 "학교가 학생들의 지식 습득, 전인적 성장은 물론 사회인으로 나갈 준비를 해줘야 한다는 점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경기교육청에 9시 등교 시행 관련 학생, 학부모에 대한 여론수렴 결과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