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1일 합병을 결정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양사의 합병을 결의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번 합병은 삼성그룹 사업구조 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사간 사업 및 지분 조정에 나서왔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에 따른 부재로 이런 행보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 그룹 전반에 걸쳐 사업구조재편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장기적인 사업전망이 밝지 않아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7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1조원을 웃도는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또 원가 상승 가능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를 기존 25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 26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비용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합병절차를 본격화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석유화학플랜트 부문과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부문이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석유화학플랜트 부문 사업 노하우 등을 전수받아 해양플랜트 부문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전체 매출에서 해양 플랜트 부문이 60% 가량을 차지한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통합 법인의 최대 주주로는 삼성전자가 유력할 전망이다. 합병 비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0일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의 지분 17.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생명(3.5%), 삼성전기(2.4%), 제일모직(현 삼성SDI, 0.4%), 삼성에버랜드(0.1%), 삼성테크윈(0.1%), 제일기획(0.1%) 등이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는 13.1%를 보유한 제일모직이다. 삼성물산(7.8%), 삼성화재해상보험(1.1%) 등도 주요 주주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