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외교 버금가는 신남방 외교 기반 마련”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대해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조기에 완료해 4강 외교에 버금가는 신남방 외교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오는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도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라오스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통 제조업과 인프라 건설부터 4차 산업혁명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보좌관은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경제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인구 20억명에 달하는 신남방 지역은 거대 경제규모를 갖고 있고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가 아세안과 인도의 높은 잠재력을 주목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 보좌관은 “최근 미중 갈등 및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역할만이 아니라 소비시장 및 직접투자시장으로서 아세안 및 인도의 전략적 의미는 더 크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시내 불교 유적지인 쉐다곤 파고다를 방문하여 기념 촬영하고 있다./청와대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 등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신남방정책의 비전을 천명했다.

이후 2017년 11월 필리핀, 2018년 3월 베트남, 2018년 7월 인도, 싱가포르, 2019년 3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3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번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3개국 순방으로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했다.

주 보좌관은 “아세안 10개국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신남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견인하고 협력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이라며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안정적 추진 기반을 마련하고 아세안 10개국에게 우리의 진정성과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세안 국가들도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서 우리를 신뢰하고 장기 비전과 실질협력 성과를 내기 위한 높은 기대와 요구를 보여줬다”며 “이를 위해 농촌개발부터 4차 산업혁명 등 경제협력, 교류, 군사·안보 협력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 보좌관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성과에 대해 “상호 방문객 수가 계속 증가해 지난해 1100만명을 돌파(전년대비 15%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 아세안 지역 출신 유학생도 4.3배 급증했다”며 “작년 한-아세안 상호교역액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녹록치 않은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억불을 기록했다. 중국 다음으로 큰 2위 교역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세안 국가들은 일본의 경제적 영향력이 큰 곳이다. 최근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일본의 태도와 관련, 태국·미얀마·라오스 등으로부터 자유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주 보좌관은 “(아세안 국가들도) 자유무역 질서를 통한 발전을 원하고 있다”라며 “자유무역 질서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서로 나눴다”고 답했다.

아세안 지역에서 일본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도 필요하지만 협력도 필요하다”라며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나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과의 창의적 협력도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창의적인 협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협력해 나가고 한편에는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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