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카드업계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용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카드업계를 향한 각종 규제의 칼날과 함께 카드사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어 카드사 CEO들이 윤 원장에게 '규제완화'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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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미디어펜 |
6일 윤 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 사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윤 원장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카드사 CEO들과의 상견례에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보완책 등이 논의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올 상반기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7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7640억원보다 7.1% 감소했다.
각사 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819억원보다 3.8% 하락했다.
삼성카드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의 1943억원보다 1.2% 감소한 1920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순익은 14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86억원)보다 12% 줄었다. 우리카드는 전년(676억원)보다 1.6% 감소한 66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인해 카드사의 순익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막상 카드사들의 실적이 공개되고 나니 대부분 한자릿 수 감소에 그쳤지만 이는 카드사들이 카드 모집인과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선제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6월말 기준 카드 모집인 약 900명을 감축했다. 통상 카드사는 카드 한 장당 모집인에게 15만원을 지급하는데 모집인 수를 줄이면 당장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선 부가서비스 축소, 레버리지 비율 완화, 대형가맹점 수수료 하한제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만큼 업계에선 이번 간담회장에서 관련 대화가 오고가길 바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카드사의 수익 악화는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수익 활로 개척에 대한 소통이 이뤄져야한다"며 "카드사를 향한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강조돼야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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