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독일 베를린/조우현 기자]LG전자가 또다시 삼성전자 공격에 나섰다. 지난 1일 삼성전자가 8K 협회와 발표한 8K TV 관련 기준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Soc 칩, 콘텐츠 관련 회원사들과 함께 8K TV 관련 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8K 협회는 8K 관련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으로 현재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인텔 등 총 16개의 회원사가 함께하고 있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은 현지시간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가 발표한 8K TV 관련 기준이 적합하지 않음은 물론,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해상도 기준으로 봤을 때 8K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당초 이 자리는 제품별 동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었으나 TV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LG전자 측은 발표 내용이 바뀐 것에 대해 “진실을 알리고 8K 표준이 무엇인지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8K TV는 픽셀수로는 8K TV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 봤을 때 8K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표준 기준에 따르면 화질 선명도가 50%를 넘어야 진정한 8K TV라고 할 수 있다”며 “LG전자 8K TV의 화질 선명도는 90%가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12%에 그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8K TV가 국제기준을 만족시키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지적에 삼성전자 측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LG전자 설명회 직후 삼성전자도 IFA에 전시된 TV 트렌드에 대해 브리핑 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LG전자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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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A 2019 입구에 걸려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깃발 /사진=각사 제공 |
LG전자의 삼성전자 8K TV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일 삼성전자가 8K 표준 기준을 발표하자 다음 날 LG전자는 LG전자의 8K TV가 국제표준 기준에 부합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IFA 개막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사전 부스 투어 시간에도 삼성전자가 발표한 8K 관련 기준이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저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김현석 삼성전자 CE 부문 사장은 “시장이 크려면 이슈도 있어야 한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LG전자의 지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는 “(비판 대상이) 삼성 TV인지 모르겠지만,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혼자 지난 1년 동안 힘들게 8K 시장을 만들었는데 동료가 나타났다”며 “(비판이 있다 보면) 시장이 더 빨리 클 테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도 같은 날 “우리가 8K 리드하고 있고 진화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1등을 따라하려 하고 헐뜯는 것은 기본”이라면서도 “잘못된 것이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볼 땐 기준이 합당하다, 안하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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