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전체 개수 10%가 올해 공급…시공사 독자 브랜드 도입하기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예정되는 등 지난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이어진 규제에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 역시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지식산업센터에도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 연도별 지식산업센터 승인 건수 /자료=경제만랩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식산업센터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지식산업산테 공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8월 말까지 최종 승인받은 지식산업센터는 113건으로 이미 지난해 1년 공급량(117건)에 근접했다. 

공단에 등록된 지식산업센터가 모두 1096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지식산업센터의 10% 가량이 올해 정부 승인을 통해 공급되는 셈이다. 

지식산업센터의 인기는 정부의 주택규제가 물꼬를 텄다. 주택에 대한 겹겹이 규제가 이어지며 수익형 부동산들이 전반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출금리 인하, 세제 혜택 연장 등이 더해지며 지신산업센터는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2019년 지방세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일몰 예정이던 지식산업센터 취득∙재산세 감면 혜택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연장된다. 이에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아 입주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은 기존에 받던 세제 감면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건설사들도 자체 지식산업센터 브랜드를 내세워 앞다퉈 공급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건설은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과 1호선 독산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약 1만 2000개 기업체와 근로자 16만여명이 상주하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에 ‘가산 한화 비즈메트로 2차’를 분양 중이다. 가산 한화 비즈메트로 2차는 오는 2021년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철산대교 남측교량 건설, 신안산선 착공 등 교통 호재들로 미래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지난 2012년 지식산업센터 ‘당산 SK V1 Center’를 선보인 SK건설도 올 하반기 ‘신내 SK V1 Center’를 공급한다.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37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신내 SK V1 Center’은 연면적 9만9864㎡,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된다. 중랑IC 바로 앞에 위치해 북부간선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이용이 쉽고, 올해 개통 예정인 지하철 6호선 신내역 등으로 수요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다산신도시 지금지구에서 지식산업센터 ‘DIMC 테라타워’를 공급한다. 63빌딩 1.5배에 달하는 연면적(24만 9684㎡)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한강과도 가깝다. 1분 거리에 있는 수석IC를 통하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어 서울 잠실까지 15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이곳은 시공사를 확정한 뒤 사업지 명칭에 ‘테라타워’를 추가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지마다 규모를 키우고 설계를 차별화하고 있다”면서 “다수 건설사들이 자체 브랜드 등을 도입하며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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