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자동차 전용부두에 정박 중인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선제적 투자와 함께 해외 영업망 판로를 넓히며 완성차 해상운송(PCC) 사업 확대에 탄력을 가하고 있다. 국내 현대·기아차 이외에 인도, 유럽 등 신시장 물량을 개척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소속 PCC 선박이 미국서 전도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PCC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50%를 넘겼다. 2010년 비계열 물류비중(12%)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난다.
현대글로비스가 2009년 PCC 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대·기아차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중고차 유통사 등으로 영업 발판을 넓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인도 자동차 시장을 겨낭해 델리와 뭄바이 지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영업을 집중해 신규 비계열사 화주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독일을 제치고 이미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자동차 보급률은 1000명당 32대 수준으로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꼽힌다. AS 부품 운송 시장 역시 매년 18%씩 성장하고 있어 현대글로비스는 인도 현지에서 자동차 부품 운송 수주에도 열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5월에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와 중국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분야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중국으로도 영업망을 확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시선은 ‘유럽’으로도 향해 있다.
유럽 완성차 해운 물량은 연간 200만대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유럽 해운 합자회사 ‘스테나 글로비스’를 설립하는 등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 역내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추진하며 유럽서 해운 물량을 과점하고 있는 일본 선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테나 글로비스는 스테나 레데리의 자회사 스테나 라인이 나르던 중장비 화물은 물론 향후 현지 중장비 메이커와 운송 계약도 체결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스테나 글로비스가 유럽 현지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수주해 오는 2020년부터 연간 12만대를 운송한다는 목표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제적 투자도 강행했다. 글로벌 PCC 선사로서는 처음으로 차량 7300여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막스'급 운반선을 도입했다. 자동차 운반선의 너비를 넓히고 화물 운송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PCC 비계열 경쟁력 확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0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한 사고로 PCC 관련 수주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 글로비스가 현기차 이외에 제3자 물량을 본격적으로 공략한 시간은 비교적 짧았던 만큼 단기적으로 수주 모멘텀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영국보험조합 선주책임 상호보험에 가입돼 있어 재무적 손실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화주들이 투자할 때 가장 우려스러워 하는 것은 불안정한 환경인데 이번 사고로 인해 당분간 화주들의 투자 심리가 충분히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