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이 중국 은행들로부터 위안화를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위안화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을 체결했다.

커미티드 라인은 금융시장에 위기가 발생해 유동성이 부족해 질 경우에 대비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내고 자금을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약정을 뜻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위안화 청산은행인 중국교통은행과 1년간 6억 위안(미화 약 1억 달러 상당)을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위안화 커미티드 라인을 체결했다.

하나은행도 중국공상은행과 5000달러 상당의 위안화 커미티드 라인 계약을 맺었다.

그 동안 금융권에서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로화 위주로 유동성 비상 조달 수단인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해 왔다. 중국 위안화 커미티드 라인을 체결함에 따라 외화자금 조달 다변화는 물론 위안화에 대한 국내 자금 수요 확대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위안화를 조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단을 확보하는 한편 교통은행과 원·위안화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안화 조달 라인을 추가해 국내 위안화 시장 활성화 속도에 발맞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