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황유 1톤 선물가격, 고유황유 대비 75% 높아
한국선주협회-한국해운조합, 정유사와 저유황유 공급계약 체결
   
▲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오른쪽)과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이 중소 외항선사 저유황유 공급을 위한 MOU 체결식을 갖고 있다. /사진=한국선주협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중소 선사들이 내년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량 규제로 저유황유 공급에 발등이 불이 떨어졌다. 저유황유 1톤 선물 가격은 고유황유 대비 75% 높아 경영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운조합은 정유사와 저유황유 공급계약을 체결해 중소 선사들의 이같은 우려를 해소한다는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운조합은 지난 10일 서울 강서구 한국해운조합빌딩 8층 대회의실에서 ‘선박연료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이 기존 3.5%에서 0.5% 강화됨에 따라 초기 저유황유 공급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 속 국적선사에 황 함유량이 0.5% 이하인 양질의 선박 연료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등 정보교류 및 지원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정보교류 및 지원 △기타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후 양 기관이 합의하는 업무 등에 대해 협조키로 했다. 
 
아울러 업무협약 내용의 구체화 및 원활한 이행을 위해 상설협의체를 구성, 정기회의 개최 등을 통해 정유업계와 시장 동향, 저유황 선박 연료유(LSFO) 관련 이슈 사항 등을 수시로 공유하고 공급확대 방안 및 클레임 관련 공동대응 방안 협의 등을 상시 추진키로 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부터 전세계 공해를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황산화물 배출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실시한다. 문제는 저유황유 가격이다. 저유황유 1톤 선물 가격은 545달러로 고유황유(310달러) 대비 75%가량 높다. 대형 선사들이 저유황유 사재기에 나설 경우 가격은 더욱 올라 중소 선사들의 저유황유 확보는 물론 경영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비용 중 유류비는 15~30% 차지해 저유황유를 구매할 경우 서비스 차지 등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화주들이 거부하면 비용 등 부담에 한진 해운처럼 파산하는 업체들이 중소 선사 중 1~2곳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운조합은 정유사와 저유황유 공급계약을 체결해 중소 선사들의 연료 공급부족 우려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협약이 선주협회와 해운조합이 체결한 최초의 업무협약인 만큼 내항과 외항을 아울러 많은 국적선사들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국적선사 지원을 위해 함께 협조하는 해운조합에도 감사의 말을 전하며 회원선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은 “우리나라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관이 함께 노력하는 만큼 이번 협약이 원가 상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조합원 및 회원사 여러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하며 양 기관이 상생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