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사모폰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적격 인수후보로 추려졌다. 당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SK, CJ, GS, 한화, 롯데, 신세계 등은 전부 불참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5곳 중 4곳에 적격 인수후보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인수후보는 애경그룹과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사모폰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이다.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된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합병을 통한 시너지도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꾸준히 밝혀온 애경은 추석 이후 재무적 투자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여러 재무적 투자자(FI)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산업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넉넉하다는 평을 받는 현대산업은 항공 산업과 사업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승자의 저주’가 우려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뱅커스트릿 PE와 컨소시엄을 맺은 KCGI에 대해서는 항공안전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항공안전법 제10조 제1항은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인이 50% 이상 지분을 가진 법인의 거래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 뱅커스트릿 PE가 외국 지분율을 높일 경우 참여가 무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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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재계에서는 초기 인수 후보로 꼽혔던 대기업들이 본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아시아나 매각은 통상적인 M&A와 달리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어도 본입찰에 참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적격 인수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도 본입찰 전에는 대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를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대기업 입장에서 인수전 참여 의사만 있다면 언제든 등판이 가능하다.
당초 인수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SK, CJ, GS, 한화, 롯데, 신세계는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의 재무상황이 취약한 데다 항공업 전망 또한 밝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5988억원에 이른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기업은 매각 금액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도 떠안아야 한다. 여기에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매각 주체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자신했다. “기업 인수 합병(M&A)이 가장 활발할 때는 업황이 활발하거나 침체할 때인데 바닥인 요즘이 인수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경기가 부진할 때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하고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 지분 31%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상액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모두 합해 1조5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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