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가 가물가물해 보였던 시즌 200안타를 가시권 안으로 끌어들였다.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여건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이정후는 12일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 시즌 안타 185개를 기록했다. 이제 200안타까지 15개 남았다.

남은 경기는 얼마 없다. 소속팀 키움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36경기를 소화했다. 이제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이정후가 200안타를 치려면 매 경기 2개씩의 안타는 꼬박 때려야 한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8경기 15안타'가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이정후는 최근 8경기에서 19개의 안타를 날렸다. 3일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을 뿐 나머지 7경기에서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4안타 경기도 두 차례나 있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한두 경기 몰아치기를 하고, 꾸준히 안타를 생산한다면 200안타를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 200안타는 팀 선배 서건창(2014년 201안타) 한 명만 밟아본, 결코 오르기 쉽지 않은 고지다.

기록에서 나타나듯 최근 이정후의 타격감은 최고다. 어떤 투수를 만나도 안타를 칠 자신이 있다.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토종 최고 좌완 김광현을 상대로 3안타나 뽑아냈다.

다만, 잔여 경기가 적은 키움의 향후 들쑥날쑥 일정이 걸림돌이다. 중간중간 쉬는 날이 많고 이동도 많아 타격감 유지에 애를 먹을 수 있다. 

키움은 13일 LG(고척), 14일 kt(수원)과 경기를 치르고 나면 하루 쉬고 16일 두산(잠실), 17일 한화(대전)와 만난다. 이틀을 쉬고 20일 SK(인천)전을 갖고 나서는 또 사흘간 경기가 없다. 24일 KIA(광주)전 후 다시 이틀을 쉬고 27~28일 롯데(사직)와 2연전을 마지막으로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종료한다. 키움 홈 경기도 한 게임뿐이다. 이정후가 이런 일정 속에서 달궈진 타격감을 얼마나 뜨겁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정후 외에 페르난데스(두산)도 200안타가 가능하다. 페르난데스는 176안타로 이정후에 9개 뒤져 있는데, 두산은 가장 적은 129경기만 치러 15경기나 남아 있다. 산술적으로는 페르난데스의 달성 확률이 더 높지만, 페르난데스는 최근 10경기에서 12안타밖에 못 때려 타격 페이스가 이정후보다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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