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일명 '조국 가족펀드'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조국 법무부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가 14일 전격적으로 체포됐다.

이에 따라 당초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를 하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조국 사모펀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했고, 바로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압송해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캐내기 시작했다.

조국 장관과 관련해 사모펀드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해외로 출국한 후 사실상 도피 중이었던 5촌조카 조씨가 필리핀 및 베트남 등을 거쳤다가 전격적으로 인천공항에서 체포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조 장관을 겨냥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조국 사모펀드'의 핵심으로 꼽히는, 문제의 코링크PE는 지난 2017년 조국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당시 조씨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의 운용사다. 블루코어 펀드는 투자금 대부분인 13억85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웰스씨앤티는 투자를 받은 후 관급공사 수주액이 크게 늘기도 해 조 장관의 민정수석 당시 영향력이 발휘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근 조 장관의 5촌조카 조모씨와 최 대표 간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가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코링크PE와 웰스씨앤티 사업을 언급하며 "이것은 같이 죽는 케이스"라며 "조 후보자(조국 신임 법무부장관)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사모펀드와 조 장관 간의 연결고리를 규명할 5촌 조카 조모씨의 검찰 진술과 함께 조 장관을 직접 겨냥한 하드디스크 또한 검찰 수중에 있어, 법조계는 이에 주목하고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14일 미디어펜과의 전화통화에서 "수년간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해온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 김씨가 이미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 PC 하드디스크와 서울 방배동 조국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임의제출한 상태"라며 "정 교수와 조 장관 모두 검찰 수사선상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고 보았다.

그는 "정 교수보다도 조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확보한 디지털 증거자료와 더불어 조국 5촌조카의 사모펀드 진술이 어떻게 나올지, 5촌조카 조씨가 조국과 사전에 말을 맞췄는지 또한 가장 크게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여권에서 지속적으로 검찰개혁 아이콘으로 조 장관을 선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사모펀드 정황만으로 봐도 조 장관이 가야할 곳은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