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거듭된 부진을 털어낸 류현진(32·LA 다저스)의 다음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마운드에 오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6일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번주 주말(21~23일) 콜로라도와 홈 3연전 선발투수에 대해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 류현진, 뷸러가 주말 3연전에 그대로(이번 뉴욕 메츠전과 마찬가지로) 나온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16일 뉴욕 메츠와 원정 3연전이 끝나면 하루 쉬고 18, 19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2연전을 갖는다. 다시 하루 쉬고 21일부터 콜로라도와 홈 3연전을 갖는데 이번 뉴욕 메츠전 선발 로테이션 그대로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가 차례로 등판한다. 류현진이 3연전 가운데 두번째 경기(22일 오전 10시 10분)에 출격하는 것.

   
▲ 사진=LA 다저스 SNS


한동안은 류현진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이번 콜로라도전은 '기대'가 커졌다. 류현진이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화끈한 호투를 펼치며 부진에서 완벽한 탈출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전 4경기 연속 실망스런 피칭을 하며 3연패를 당하고 있던 류현진은 메츠전에서 7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비록 0-0에서 물러나 승리는 놓쳤지만(다저스는 결국 0-3으로 패했다), 류현진의 구위 회복을 확인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팀을 위해서도 반가운 일이었다.

류현진은 22일 콜로라도전 등판을 하고 나면 28일, 또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차례 남은 등판에서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여부가 결정난다. 15일 메츠전에서 류현진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과 맞대결을 펼쳐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디그롬 역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168⅔이닝을 던져 12승 5패, 평균자책점 2.35, 탈삼진 148개를 기록하고 있다. 디그롬은 190이닝을 던져 9승 8패, 평균자책점 2.61, 탈삼진 239개를 기록하고 있다. 승수와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이닝과 탈삼진수는 디그롬이 앞선다. 

승수보다는 평균자책점과 이닝, 탈삼진을 더 중시하는 사잉영상 표심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투구 이닝을 최소 180이닝 이상으로 높여놓을 필요가 있다. 즉, 남은 두 경기 모두 긴 이닝을 던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승수를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마지막 두 개의 관문만 남겨둔 류현진. 우선 22일 콜로라도전 호투에 집중해야 한다. 올 시즌 콜로라도 경기에 4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87로 재미를 못봤던 류현진이 이번만은 콜로라도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해주기를 많은 팬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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