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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일 악재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발 원유공급 쇼크 여파로 정부가 공언한 올해 수출 목표 6000억달러는 물론 낮춰 잡은 전망치인 5000억달러 중반대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정부가 공언한 올해 수출 목표 6000억달러 달성이 힘들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 수출지표를 끌어내리고 있는 기존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경제전쟁 변수 외에 사우디아라비아발 중동 리스크가 새롭게 가세했다. 국제 투자위축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며 낮춰 잡은 수출 5000억달러대 달성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수출이 지속해서 줄어들며 당초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6000억달러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발 원유공급 쇼크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에 위협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원유 시설의 생산이 이달 말까지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지만 결국 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사우디 생산차질에 따른 국제 유가상승은 불가피하다"며 "국내 경제의 경우 유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유가 불안은 국내 제조업 경기부진을 심화시킬 수 있고 이는 무역수지 흑자 폭의 추가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운 기존 리스크들은 나아질 조짐이 없어 악재는 겹겹이 쌓이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국과의 관세전쟁 등으로 중국의 올해 1·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 6.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리커창 총리는 지난 16일 “중국 경제가 6% 이상 중고속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바오류’(保六·6%대 경제성장률 사수)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는 무역전쟁 여파와 수요 감소로 앞으로 중국 경기 둔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고관세를 주고 받으며 심화된 미중 경제전쟁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9개월 연속 수출 하락을 겪고 있다. 8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대미 수출은 6.7% 줄었다.
미국과 중국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실타래는 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잠정합의는 가능하겠지만 미중 경제전쟁은 패권전쟁 성격이 강해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과의 경제전쟁도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일본을 수출국가 우대국인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를 시행했다. 이번 백색국가 제외 조치는 지난 11일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데 이어 나온 두 번째 대응 조치다. 정부는 향후 2개월 내 양국간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WTO에 패널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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