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아파트값. 정부는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연일 대책을 꺼내놓고 있다. 서민을 위한, 집값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라고 하지만 실효성은 없고 부작용만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빛 좋은 개살구'식인 셈이다. 현재 강남의 집값은 겉잡을 수 없게 됐고 강북을 비롯해 중심지를 벗어난 외곽지는 강남의 뒤만 쫓고 있다. 강남과 강북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 시점에서 두 지역의 시장상황을 면밀히 파헤치고 정부 대책의 허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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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치솟는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꺼내들지만, 실제 강남과 강북의 중위가격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욱 양극화 되고 있다. 특히 마포와 용산, 성동구의 경우 '마용산'이라 불리며 강북에서도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강북 아파트 중위가격은 강남의 뒷모습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은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강남과 강북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4억6300여만원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6월과 비교해 2200만원 더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6월만 하더라도 강북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1500만원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6억16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기간 강남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9억5600만원에서 10억79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오르며 강북보다 더 뛰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두 달 연속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전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8억4883만원) 기록을 8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8월에도 전달 기록을 깼다.
두 지역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 중위가격 격차는 지난 2017년 1월 3억514만원에서 같은 해 6월 3억3578만원으로 6개월 새 3064만원 벌어졌고, 지난해 1월에는 4억1714만원으로 또 다시 8136만원의 격차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해 9·13 대책 발표 이후 올해 이례적으로 서울 집값이 약세를 보였지만 강남·북 집값은 여전히 격차를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강북 일대 K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서울시가 강북 우선투자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더 치솟고 있는 것은 강남의 개발호재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으로 정부가 강남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강북 부자들은 강남에 집 한 채씩 가지고 있고, 강북 뿐만아니라 타지역 사람들까지 투자에 관심을 두고 강남에 집을 사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같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강북에 우선 투자"라는 선언을 했지만, 두 지역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되레 극심화 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강남의 경우 일자리와 교통, 교육, 생활인프라 등에서 압도적으로 집중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강남에 거주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먼저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의 지하공간을 철도통합역사 등 복합환승시설과 광역환승센터로 조성시키는 사업으로 지상은 대형 녹지광장으로 개발하는 등 사업비 규모만 1조3000억원에 달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도시 건설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 일대에는 서울의 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고 인근 아파트 가격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이에 강남과 강북의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에서 중심지와 외곽지 아파트값의 격차는 당연하다"며 "강남의 경우 출퇴근이 많은 지역이고 그에 따른 인프라가 갖쳐줘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개발호재는 끊이지 않을 것이고, 또 강북의 경우는 강남과 반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투자를 한다고 해도 격차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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