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투자처 부재로 지난달 단기부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6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국내 펀드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MMF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5조8000억원(7.1%) 증가한 8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8월 한 달간 5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영향이 컸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펀드다. 하루만 맡겨도 운용실적에 따른 이익을 돌려주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주로 활용되는 단기자금 운용수단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지난 7월30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2082.61)를 경신했으나, 8월 들어 21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박스권을 맴도는 양상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8월 한 달간 6000억원의 자금이 유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1000억원 감소한 5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순환매세를 보이면서 순자산이 3000억원 감소한 15조400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4000억원 감소한 7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7000억원 증가한 64조원을 나타냈다.

국내의 경우 순자산이 6000억원 늘어난 57조원을 기록했다. 8월 중순 이후 금리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저가매수 목적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 순자산은 680억원 늘어난 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재간접펀드와 파생상품펀드는 순자산이 전월말 대비 각각 1000억원, 8000억원 감소한 14조7000억원, 3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1400억원, 2000억원 증가한 26조8000억원, 2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말 전체 펀드 순자산은 전월말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한 36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