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초고가주'가 액면분할을 실시했을 때 주가가 장·단기적으로 상승하고 거래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초고가주 31개 종목 중 액면분할을 실시한 SK텔레콤과 제일기획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했다. 초고가주는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종목이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 3개월 이후 거래 정지 직전일에 비해 주가가 22.3% 오르고, 거래량이 197.6% 증가했다. 제일기획은 액면분할 1년6개월 이후 주가는 37.7% 상승하고, 거래량은 1927.3% 늘었다.

또 초고가주의 액면가가 높을수록 시가총액 비중은 컸으나 거래량이 저조했다. 반면 액면가가 낮을수록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가 국내 초고가주인 삼성전자와 미국의 국민주라고 불리는 애플을 비교했을 때 애플은 주식분할을 통한 주가관리와 배당확대로 주가 및 거래량에서 삼성전자보다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 액면분할 사례를 조사 분석한 결과 액면분할이 주가 및 거래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증명했다"며 "정부의 배당촉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고가주에 대한 액면분할이 선제적으로 실시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고가주의 경우 고가의 장벽으로 인해 개인투자자 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아 고배당 정책을 실시해도 국부유출 우려가 있다"며 "이를 탈피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진입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