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항공 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도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춤했던 상반기 실적을 성수기인 3분기에 만회하던 패턴이 올해에는 통하지 않았다. 환율 상승과 항공수요 둔화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의 여파로 분석된다.
23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암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4000억원, 영업이익 26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 33.8% 떨어진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어려움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 상승한 1조922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감소한 6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를 자랑하는 제주항공도 매출 3823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을 기록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영업이익 223억원, 티웨이항공은 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3.2%, 68.9%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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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항공사들이 인천공항에서 연착륙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통상 3분기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가 겹쳐 여행객들이 몰리는 기간이다. 때문에 항공업계는 3분기를 최대 성수기로 분류한다. 하지만 올해에는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고, 여기에다 환율 상승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총 818만3000명으로 전월 대비 둔화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노선 여객 수송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았던 LCC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개사의 합산 수송량 증가율은 2015년 6월 이후 51개월 만에 한 자릿수인 2.8%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월 신규 면허를 취득한 LCC 3곳이 영업 준비에 들어가면서 항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객 수송량은 줄어드는 추세인데, 항공사가 늘어나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상반기에 부진했던 실적이 성수기인 3분기 때 만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업은 대내외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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