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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3구역 재개발 일대 전경./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대형건설사들이 출조에 나섰다. 가장 먼저 단독 수주 입장을 밝혔던 대림산업이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고, GS건설도 단독 입찰을 선언했다. 이에 맞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도 단독입찰 의지를 밝히면서 이들 수주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9일 시공사 현장 설명회를 열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5곳에 '단독입찰 참여 이행 확약서'를 송부했다. 조합은 오는 25일까지 확약서에 동의, 제출하는 건설사만 최종 입찰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당초 한남3구역 정비사업장에 뛰어든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컨소시엄을 통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고 싶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컨소시엄 불가'라는 높은 언성에 발빠르게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2조원에 가까운 사업비 확보를 위해 참여 건설사들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선공에 나선 건설사는 대림산업이다. 공동도급(컨소시엄) 입찰 여부가 불가해지자 '단독 입찰 의향서'를 제출하고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게다가 지난 20일 신한·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사업비 조달 협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이에 최대 14조원까지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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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태 대림산업 주택영업실장과 이영철 신한은행 본부장이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사진=대림산업 |
대림산업 관계자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체결됐다"며 "수주에 성공하면 이들 금융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달 2일 현장설명회 보증금을 가장 먼저 납부한데 이어 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 중 가장 먼저 단독시공을 결정하고 조합에 참여의향서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GS건설도 최근 조합에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했다. 당초 GS건설은 수주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일 예정이었지만, 대림산업의 발빠른 움직임에 서둘러 단독 입찰 확약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에 맞서 현대건설도 단독입찰 참여 이행 확약서를 제출했다.
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의 이같은 행보에 입찰 참여한 나머지 대우건설과 SK건설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가 계속 진행돼 왔고 오늘 아니면 내일 단독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남4구역 수주전은 대림·GS·현대·대우 네 건설사의 4파전으로 정리됐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 단독 시공 경험이 적은 SK건설은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지만 애초부터 컨소시엄을 염두하고 참여했고, '컨소시엄 불가' 방침이 확정되면서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한남3구역 단독 입찰과 수주전 포기 등을 두고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을 건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8880억원이다. 다음달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12월 15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올해 서울 정비사업 중 최대 규모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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