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함께 할 수 없는 현실 안타까움…“지금의 위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주길” 당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그룹 임직원들에게 애정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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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시스 자료사진 |
4일 SK그룹에 따르면 구속·수감중인 최 회장은 자신을 면회 온 임원에게 SK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글은 사내 인트라넷 ‘톡톡(toktok)’에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려졌다.
이 글에서 최 회장은 “SK그룹 8만 구성원은 제게 가장 큰 힘이었고, 존재의 이유 중 하나였다”며 “그룹 경영환경에 대한 얘기를 접하면,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 구성원들이 악전고투하고 계시는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더해간다”며 “이럴 때일수록 패기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전진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공백이 1년 8개월째 이어지면서 신성장 사업을 이끌 리더십 부재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그룹은 올해 초 태양광전지 사업에서 철수한데 이어 최근 차세대 연료전지 사업도 중단했다. 태양광전지와 연료전지 사업이 수익을 내는 등 본 궤도에 오르려면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회장의 부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신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못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010년 3대 신성장 사업에 향후 10년간 1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그룹의 3대 신성장 사업은 신 에너지자원 확보, 스마트 환경 구축(Environment), 산업혁신기술 개발(Enabler)이다. 미래 에너지 사업은 2차전지, 태양광, 바이오연료로 구성되며, 이 분야에 향후 10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3대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그 결실을 볼 수 있지만, 현재 리더십 부재로 인해 이 같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