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등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가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투자증권의 문정희 연구원은 5일 "오는 10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종료 전망에도 불구하고, ECB의 완화적 정책 기조가 확대되면서 유동성 확대로 국내 채권 및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유로 캐리 트레이드'로 확대된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로 조달된 유럽자금이 다른 국가의 유가증권 혹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ECB는 지난 4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기존 0.15%에서 0.0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하루짜리 예금금리는 -0.10%에서 -0.20%로, 한계대출금리는 0.40%에서 0.30%로 각각 내렸다.

문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경기부진으로 부진했던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 화학, 정유, 운송 등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ECB의 통화 완화정책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겠지만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ECB가 서둘러 부양카드를 모두 동원하는 배경에는 유로 경기가 자칫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질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로 캐리 트레이드 확대 가능성은 국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마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우호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