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의 맹추격을 따돌리고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킬 수 있을까. 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둔 류현진 앞에 평균자책점 타이틀 획득을 위한 명확한 과제가 주어졌다.

디그롬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메츠 10-3 승리)가 됐다. 이 경기 결과 디그롬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51에서 2.43(204이닝 55자책점)으로 떨어뜨렸다.

이제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의 향방은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에서 결정나게 됐다.

류현진은 현재 평균자책점 2.41(175⅔이닝 47자책점)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류현진은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 한 차례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은 어떤 성적을 내야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까. 참고로 평균자책점은 '총 자책점x9/총 투구이닝'으로 계산한다.

이닝 단위로 끊어서 계산해볼 때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몇 이닝을 던지더라도 자책점 0점이면 무조건 1위를 지킨다. 1자책점을 내줄 경우에는 3이닝 이상 투구하면 디그롬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다. 2자책점을 내줄 경우에는 최소 7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가 5이닝 안팎 투구하는 것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6이닝을 2자책점으로 막더라도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디그롬에게 넘어간다. 소숫점 이하 두 자리까지는 2.43으로 같아지지만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류현진은 2.428이 되고, 디그롬은 2.426으로 조금 더 낮다. 

5이닝을 던지든 6이닝을 던지든 1위 수성을 위한 마지노선은 1자책점 이하고, 2자책점을 기록할 경우에는 무조건 7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

류현진이 29일 경기에서 몇 이닝을 몇 자책점으로 막느냐에 따라 한국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첫 개인 타이틀 획득 여부가 결정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