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유한국당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했다. 조 장관이 본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검찰 수사팀장과 통화한 사실을 시인한 데 따른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장관 탄핵이라는 불미스러운 혼란이 오기 전에 포기하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의 통화를 두고 “배우자가 쓰러져서 119를 부를 정도였다고, 가장으로서 차분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둘러댔지만, 검사는 배우자 건강이 위중해보이지 않았고, 압수수색을 신속하게 해달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한다”며 “정치적으로 보면 뭐겠나. ‘신속하게 하라’가 아니라 ‘졸속하게 하라’로 들린다”고 짚었다.

나 원내대표는 “검사 협박 전화는 매우 위중한 범죄다. 검찰청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직권남용이자 수사 외압, 검찰 탄압이고, 법질서 와해·왜곡 공작”이라며 “본인이 유리할 땐 장관이고, 불리할 땐 가장인가. 왜 가장 노릇을 장관 권력을 가지고 하려고 하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또 “수사 외압도 모자라 이제는 청와대까지 나서 검찰에 윽박지르고 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했는데, 사실상 ‘국민이 말을 잘 안 듣는다’라고 들린다”며 “이 와중에 여당은 서초동 10만 촛불을 선동하고 있고, 문제의 통화를 들키자 피의사실 공표를 운운한다. 떳떳하면 켕길 게 없을 텐데 호들갑이다. 그 통화만큼은 절대 들키면 안 됐음을 본인들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피의자 장관 지키기에 당 운명을 걸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검찰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검찰 장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모든 것이 신독재 국가의 완성이라는 목표인 것을 우리는 잘 안다”고 했다. 조 장관을 향해서는 “다음 대정부 질문에서 더 이상 국무위원 자격으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일침을 놨다.

나 원내대표는 2016년부터 공석인 청와대 특별감찰관도 거론했다. 그는 “여당의 방해와 반대로 (국회의 특별감찰관 추천이) 무력화되고, 이제까지 공석”이라며 “특별감찰관이 하는 일은 청와대 권력의 잘못된 점과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야당이 모두 추천하는 게 합당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피감기관과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한 데 대해서는 “한마디로 짬짬이 국감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조 장관-검찰 통화를 밝힌) 한국당을 두고 내통 운운한 여당이 본인들이야말로 내통 협작 회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정의당 대전시당의 장애인 학교 급식 비리 의혹과 관련, “정의라는 말이 정의당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며 “의석수에 눈이 멀어 정의를 내팽개치더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정의 파괴에 앞장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