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은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다.
내수실적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가솔린과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차급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 르노삼성이 어려운 환경속에도 3위로 치고 올라온 것. 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역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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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7프리미어 홍보모델 유지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이 밖에도 쌍용자동차가 신차출시에도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4위로 밀렸고 한국지엠은 큰폭으로 판매가 줄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브랜드 5사의 9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1만24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인해 전월 대비로는 5.1% 줄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대비 16.4%의 준수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7817대의 판매실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비(非)현대·기아차 3사 중 가장 높은 순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일등공신은 중형 SUV인 QM6다. 전년 동월 대비 60.3% 증가한 4048대의 판매실적으로 르노삼성 내수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LPG차 규제가 풀리며 일반인 판매가 허용의 수혜를 입은 QM6 LPe 모델을 주축으로 지난달 출시된 1.7ℓ 고연비 디렐 모델 QM6 dCi, 경제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가솔린 모델까지 이른바 ‘가성비 3총사’를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간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소형 SUV QM3도 최대 400만원 할인이라는 파격 프로모션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95.2% 증가한 855대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수입 소형 세단 클리오도 최대 350만원 할인 효과로 83.6% 증가한 558대가 판매됐다.
상용차 마스터도 기존 밴(187대)에 미니버스(319대) 까지 추가되며 506대의 실적을 올렸다.
반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기아차였다. 9월 국내 시장에서 17.3% 증가한 4만200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셀토스와 K7 프리미어, 모하비 등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 K7 프리미어는 9월 역시 풀 생산케파 수준의 인기를 보이며 6176대가 판매됐고 기아차 최다 판매 차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6.1%나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6월 출시된 K7 프리미어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임에도 불구, 풀체인지(완전변경) 못지않게 바뀐 디자인이 큰 인기를 얻으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 역시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0배(1039.0%) 증가한 1754대가 판매됐다.
셀토스는 9월 6109대가 판매되며 국내 소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스토닉의 부진으로 기아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소형 SUV 차급이 셀토스 투입으로 단번에 강점으로 변경됐다.
현대차는 다소 부진함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한 5만139대를 9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신형 쏘나타(DN8)가 62.8% 증가한 7156대, 제네시스 G90이 184.5% 증가한 933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발휘했고 베뉴(3690대), 팰리세이드(2241대) 등 지난해 9월까지 판매 리스트에 없던 완전 신차들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들이 모델 노후화로 판매 감소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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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QM6 /사진=르노삼성 |
특히 연말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형제차 K7 프리미어에 고객을 빼앗긴 그랜저IG의 판매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 9월 그랜저IG 판매실적은 48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5.9% 감소했다.
쌍용차도 9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한 7275대로 부진했다. 1년여간 지켜온 내수판매 3위 자리도 르노삼성에게 내준 것은 부진한 실적의 현실을 실감케 했다.
지난 3월 풀체인지된 코란도가 8월 가솔린 모델까지 합류하며 9월 전년 동월 대비 569.0% 증가한 1619대의 판매실적으로 선전했지만 대형 및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주력 모델인 G4렉스턴과 티볼리 판매가 급감하면서 전체 판매실적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티볼리는 30.8% 감소한 2125대, G4렉스턴은 32.8% 감소한 833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기아차 셀토스와 모하비 출시에 따른 판매 간섭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역시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8.8% 감소한 2698대의 판매실적에 머물렀다.
한국지엠은 9월 전년 동월 대비 30.4% 감소한 5171대의 판매실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기차 볼트와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다.
더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반응이 좋지만 아직 정식 인도되지 않아 9월 판매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수출 및 해외생산 판매는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의 경우 9월 해외 시장에서 0.8% 감소한 33만2236대를 팔았고, 기아차도 1.6% 감소한 19만1543대의 실적을 올렸다.
한국지엠도 9월 40.8% 급감한 1만6222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고, 르노삼성도 6.1% 감소한 7391대를 수출했다. 쌍용차는 최근 코란도 수동변속 모델을 선적하는 등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9월 수출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한 3050대에 머물렀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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