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2등상황 탈피 전략 시급, 고객감동서비스로 '고객쏠림' 만들어야

   
▲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
최근 언론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취임한지 8개월이 되는 KT 황창규회장이 전직원에게 보낸 메일 내용이다. 사실 금년 1월 황창규회장이 취임할 때만해도 KT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계열사가 56개나 되고 15개 계열사가 순손실을 입었고 창사이래 처음으로 2013년에 순손실이 1624억이었다. 취임후에도 2월에 KTENS 사건이 터졌고 3월에는 1200만명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황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하기도 하였다.

취임 직후 황창규회장은 본업인 정보통신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4월 전제 조직원의 26%인 8300명을 명퇴시켰다. 5월에는 중기플랜인 ‘기가토피아’의 비전을 발표했다. 5개의 융합 신성장 목표도 천명하였다. 또 그동안 꾸준히 성장한 미디어 콘텐츠 매출도 이제 분기당 4천억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주가도 최근 크게 올라서 3만5000원대를 회복하여 지난 5월대비 30%이상 상승하였다.

이 시점에서 황창규회장이 지난 9월3일 보낸 메일을 보면 아직 KT직원들이 근성과 적극성이 부족하고 자긍심과 자부심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치열한 국제경쟁력의 모델인 삼성전자 출신 사장의 눈에는 그동안 공기업의 문화에 익숙한 KT직원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글로벌 1등이 되기 위하여는 비전 선포만으로는 안되고 가시적인 구체적인 전략이 성과로 나타나야 직원들의 마인드도 바뀌고 사기가 올라 갈수 있다고 본다. 어느 정도 단기 경영전략에서의 성과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단기경영전략에서는 두가지 측면에서 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가 “차이”의 전략이다. 이제 10월이면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고 LG유플러스도 아이폰6을 취급하는 등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 

   
▲ 황창규 KT회장이 최근 전직원에 메일을 보냈다. 본업인 통신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황회장이 현재의 2등에서 탈피하기위해선 차별화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집단적 몰입 같은 고객쏠림현상도 창출해야 한다. 고객들이 KT의 서비스에 감동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옮길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의 반열에 오르려면 역전승의 기록을 만들어야 한다.

어떠한 형태로는지 경쟁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확연히 구별되는 차별화 전략이 구사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전적으로 경영진의 몫이다. 광고, 영업방법, 인력투입 등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 분야에서 과연 황창규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현재의 2등에서 탈피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중국의 샤오미를 들 수 있다.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4%로 1위를 차지하였다 삼성전자가 12%로 2위이다. 2010년에 설립된 신생기업이 삼성전자를 이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중국시장에서 경쟁대상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전제품을 대만에 외주로 주고 2)모든 물량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3)자체 OS 프로그램을 가지고 매주 금요일마다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가격이 삼성전자의 반값에 불과하다

또 4)샤오미만의 앱스토에서 콘텐츠 매출이 일어나 콘텐츠 수입이 쏠쏠하다. 여기에 덤으로 시진핑 주석 부인이 항상 샤오미를 들고 다니면서 홍보해준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어떠한 것도 샤오미처럼 할 수 없다. 오로지 고객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다음으로 일등 전략에는 필수적으로 ‘고객의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내야 한다. 다시말해 필자를 포함하여 고객이 SKT나 LG유플러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KT의 서비스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KT로 옮기는 것이다
 

이 점은 전직원의 확고한 고객정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프랑스 인사이드대학원의 이브도즈교수의 ‘신속전략게임’에 보면 ‘집단적몰입’(Colletive Commitment)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조직 구성원의 ‘집단적 몰입’이 고객서비스에서 나오도록 조직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고객서비스분야의 세계 1등은 아마도 아마존일 것이다. 얼마전 한양대 모교수가 일본아마존에서 킨들 화이트 제품을 샀는데 뜯어보니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의 친필 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감동을 안할 수 없게 만든다. KT가 1등을 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KT로 쏠리는 현상을 이끌어 내야 한다.

우리가 흔히 경영학에서 진정한 리더의 반열에 올라가려면 역전승의 기록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영화 '명량'도 12척의 배로 300척이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역전스토리가 아닌가?
 

최근에 역전승의 인물로 꼽으라면 프로야구의 LG트윈스 신임 감독인 양상문 감독을 꼽고 싶다.. 지난 5월 13일 양상문감독 취임 당시 LG트윈스의 성적은 10승1무23패로 리그 9위였다. 금년도 리그는 포기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53승 59패로 리그 4위이다. 양감독 취임이후 성적은 43승36패다 승률 5할이 넘는다. 과연 4위로 진입 할 수 있는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대성공이다. 특히 투수로테이션에 관한한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하나 진정한 역전승의 주역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구자용회장을 들 수 있다. 2011년 선종구하이마트 회장이 사퇴한 이후 한명현 구옥희등 선수 출신 회장 선출이 무산되고 내분에 휩싸여 개막전마저 치르지 못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2년 3월에 취임한 구자용회장의 탁월한 리더쉽 결과이다.

2011년 19개대회 99억 8천만원 상금에서 3년만에 지금은 27개대회 162억원의 대회로 성장하여 여자 프로골프선수들 입에 함박웃음이 피어나고 있다. 시합을 1,2부로 나누어 선수층을 두텁게하고, 6시간 걸리던 시합을 4시간 반으로 줄이고, 프로암을 활성화하여 기업인들의 참여를 늘리는 등 기존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KT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등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 반도체에서 ‘황의 법칙’이라는 신화를 남긴 황창규회장이 통신분야에서도 황금기를 맞이하여 한국 통신의 중흥을 이끄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 황창규회장의 CEO 편지는 1등을 완성한뒤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내용이 공개되어 모든이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그러한 편지를 고객의 한사람으로 읽고 싶다. /이금룡 코글로닷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