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경기도 과천 전셋값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일명 로또 분양으로 불리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지금 과천으로 이주해도 1년 이상의 거주요건을 채우는 데 문제가 없다. 또 기존 세입자들도 눌러앉으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예비 청약자들만 더 피해를 보고 있다. 지식정보타운 분양은 공공택지 분양가에 문제를 제기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발언 후 아직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과천시의 전셋값은 3개월간 5% 상승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살펴보면,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지난 6일 8억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해당 면적이 지난 5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4달 새 전셋값이 2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또 별양동 ‘래미안과천센트럴스위트’ 전용 59㎡도 지난달 8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7월(7억4000만원)보다 8000만원 뛰었다.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 103㎡는 지난 5월 6억∼7억원대 머물던 전셋값이 현재 7억5000만원으로 상승하는 등 전역에 걸쳐 전셋값이 상승률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통계로 살펴봐도 전세가 상승률은 눈에 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월 기준으로 지난 7월부터 3개월 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아파트 전세가는 무려 4.90% 올랐다. 상승폭은 이 기간 동안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이유는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서 로또 분양인 지식정보타운이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3기 신도시(과천지구) 등 공공택지 공급 물량도 계획돼 있다. 

과천시 1순위로 청약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거주 요건을 채워야 해 전세로 거주하면서 청약 당첨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수요가 적지 않은 것이다. 지식정보타운 물량은 과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된다. 

이 가운데 지식정보타운의 분양 일정은 더욱 미지수다다. 이곳에서 공급예정인 ‘과천제이드자이’와 ‘푸르지오벨라르테’의 경우 분양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과천제이드자이는 10월 중에 분양 가능성도 있었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푸르지오벨라르테도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이 낮은 분양가에 반발하며 ‘임대 후 분양’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등은 분양가를 3.3㎡당 20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 등은 이 가격으로는 수익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올 초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분양가가 비싸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후 분양 진행은 현재까지 ‘올 스톱’ 상태다. 

과천시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과천시 기존 수요자들은 분양이 미뤄지면서 내집 마련하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며 "지연됨과 동시에 청약 대기자들이 계속 늘고 있는데 유입되고 있는 청약자들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