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혼신을 다한 106구로 무실점 호투했으나, 이어 등판한 고우석의 공 1개가 허망한 결과를 부르고 말았다. 키움의 '홈런왕' 박병호가 끝내기 홈런을 때린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1차전에서 LG를 1-0으로 꺾었다. 9회말 박병호가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 브리검(6⅔이닝)을 비롯해 조상우(⅓이닝) 김상수(1이닝) 오주원(1이닝)이 9회까지 호투 릴레이를 했다. 브리검이 2안타만 내줬을 뿐 불펜진은 안타 하나 맞지 않고 LG 타선을 압도했다.
다만, 투수진의 이런 호투에도 키움은 8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해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키움이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은 LG 선발 윌슨의 역투 때문이었다.
키움이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것과는 달리 윌슨은 8회까지 홀로 LG 마운드를 지켰다. 8개의 비교적 많은 안타를 맞긴 했지만 볼넷을 1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위기 때마다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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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 트윈스 |
8회까지 투구수 106개를 기록하며 멋진 투수전을 이끌었던 윌슨은 9회말 마운드를 마무리투수 고우석에게 넘겼다.
고우석이 윌슨의 공든탑을 지키지 못했다.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고우석의 초구를 노렸다는 듯 받아쳤다. 타구는 쭉쭉 뻗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끝내기 홈런이었다. 올 시즌 33개의 홈런을 날려 홈런왕에 복귀한 박병호가 35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른 LG 신예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한 방으로 울린 것이다. 물론 키움에는 환호를, LG에는 탄식을 안긴 한 방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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