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한국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이대로 '박병호 시리즈' 또는 '고우석 시리즈'로 끝나는 것일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맞붙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이 2차전까지 2연승을 거두며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이제 키움은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로 올라라고, LG는 1패한 더 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1, 2차전 키움 연승의 주역은 단연 박병호였다. 1, 2차전 LG 연패를 부른 장본인은 고우석이었다.

박병호는 지난 6일 1차전에서 0-0으로 맞서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려 키움의 1-0 승리 감격을 불렀다. 이어 7일 2차전에서는 1-4로 뒤지던 8회말 투런 홈런을 날려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9회말 동점 적시타를 친 서건창, 연장 10회말 내야땅볼 타점으로 끝내기 점수를 낸 주효상의 공도 적지 않았지만 패색이 짙던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키움 쪽으로 돌려놓은 박병호의 투런포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고우석은 1차전에서 9회말 등판하자마자 초구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는 4-3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말 등판했다가 서건창에게 동점타를 맞고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2사 만루에서 물러났다. 고우석의 마무리 실패가 결국 LG의 연장 역전패로 이어졌다.

두 팀은 8일 하루를 쉬고 9일부터 LG 홈인 잠실구장에서 3, 4차전을 갖는다. 키움은 5차전 고척돔으로 돌아오는 일 없이 시리즈를 일찍 끝내고 싶어한다. LG는 총력을 다해 역스윕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키움은 박병호의 대포가 계속 불을 뿜기를 바란다. 단기전 승부에서 홈런의 위력은 박병호가 이미 1, 2차전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LG로서는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로서의 위력을 되찾아 연속 끝내기 패배의 충격을 털어내고 반격의 계기를 잡는 것이 가장 원하는 바다.

이대로 키움이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된다면 '박병호 시리즈'로 기억될 것이다. 역으로 LG가 그대로 탈락한다면 아픈 '고우석 시리즈'로 남을 것이다. 키움이 원하는 시나리오이자 LG가 꺼리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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