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력한 맞수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자사의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두 회사의 신흥 사령탑인 이재용 부장과 팀국(Tim Cook)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 70% 안팎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이재용 부회장과 팀쿡 CEO가 대화면 스마트폰을 각각 발표하며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것.

   
▲ 팀 쿡 애플 CEO / 뉴시스

애플은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디 앤자 대학 내 플린트 센터에서 팀쿡 CEO의 첫번째 작품인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아이폰6’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6’는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원칙을 버리고 4인치대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이폰6’ 개발을 두고 그동안 잡스의 그늘에 가려져 온 팀쿡 CEO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팀쿡의 애플’ 구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팀쿡 CEO는 지난 2011년 8월 애플의 CEO가 됐지만 잡스와 달리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혹평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애플은 지난 5월 구글과 스마트폰 관련 특허전쟁을 끝냈으며, 음향기기 제조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를 회사 역사상 최대 금액인 30억 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다.

또 30년 전 앙숙이었던 IB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업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에 앞서 지난 3일 ‘언팩’ 행사를 갖고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는 이건희 회장이 부재중인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최초로 내놓는 전략 스마트폰으로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성장 둔화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부회장의 위기 극복 리더십에 이목일 쏠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5% 가량을 견인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4조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이 부회장은 최근 주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며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동안 애플과 소송을 벌이며 악화된 비지니스 관계를 회복하며 ‘아이폰6’와 ‘아이폰7’에 각각 D램과 스마트폰 두뇌격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외 모든 지역에서 애플의 특허 소송 철회를 이끌어내기도 해 주목받았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로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갈수록 포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미래 수익을 담보하기 위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B2B, 의료기기 등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