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현수(31·LG 트윈스)의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1할도 안되는 타율로 준플레이오프를 마감할 수는 없는 LG의 캡틴이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3차전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1, 2차전을 내리 패했던 LG가 반격의 1승을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다. 10일 4차전에서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가을야구를 이어가려면 4차전도 이기고 12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5차전도 잡아야 한다.

3차전 승리 과정에서 LG는 여러 가지 안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했다. 1, 2차전 연속 구원 실패하며 패배를 불렀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점 차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에 성공했다.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외국인타자 페게로가 홈런포를 날리며 한 방의 위력을 보여줬다.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오지환이 교체 출전해 결승타가 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걱정스러웠던 부분들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기운을 차리기 시작한 LG. 아직 해결 안된 고민이 타선의 핵 김현수의 침체다.

   
▲ 사진=LG 트윈스


김현수는 3차전까지 단 1개의 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2차전 1회 첫 타석 안타가 처음이자 마지막 준플레이오프 안타였다. 계속 4번타자 중책을 맡으면서도 12타수 1안타로 시리즈 타율이 0.083밖에 안된다.

전혀 김현수답지 못한 타격 성적이다. 올 정규시즌 3할대 타율(0.304)을 올렸을 뿐 아니라 통산 타율이 0.321이나 되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유난히 가을야구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타격 머신으로 명성을 떨치던 두산 시절,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21타수 1안타로 타율 0.048라는 역대급 부진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259로 정규시즌에 비해 확실히 타율이 낮다.

반격을 시작한 LG의 키 플레이어는 김현수가 되어야 한다. 김현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어야 LG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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