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일찍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하고 말았다. 

올 정규시즌 106승이나 올리며 구단 창단 후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던 다저스다. 지난 2년 연속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가 우승을 놓친 한을 이번에는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3패로 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다저스. 이제 다시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선수단 정비 작업에 나서야 한다. 주요 FA 선수들의 거취가 우선적인 관심사가 된 가운데 류현진의 팀 잔류 또는 이적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다저스를 떠날 것이라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전망이 많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7년간 몸담아왔던 다저스에서는 만족할 만한 계약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 사진=LA 다저스 SNS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은 다저스에서 이번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투수 류현진과 리치 힐, 포수 러셀 마틴, 내야수 데이비드 프리즈)의 거취를 전망하면서 류현진은 팀을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다저스 잔류와 관련해 뚜렷한 의사를 나타낸 적이 없다. 다저스도 류현진을 붙잡겠다는 움직임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디 에슬레틱은 류현진의 이적을 예상하면서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FA 최대어 게릿 콜(휴스턴)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1년 전 영입한 A.J. 폴락과 조 켈리는 효과가 없었지만, 앤서니 렌던(워싱턴)과 게릿 콜은 리그 최고 선수들이다. 어떤 팀이든 발전시킬 수 있다"며 다저스가 류현진 대신 콜을 선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 또한 이날 "다저스는 힐이나 류현진과 계약하는 대신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다"며 류현진과 다저스가 각자의 길을 갈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다저스가 류현진이 기대하는 만큼 좋은 대우를 해준다면 익숙한 팀에 남는 게 가장 좋을 수 있다. 하지만 MLB.com이나 ESPN 등 주요 언론들도 류현진이 LA 생활과 다저스를 좋아하지만,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이 올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내놓고 있다.

류현진은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와 잦은 부상 전력이 장기 대박 계약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최정상급 선발투수로서의 자격 증명을 했다. 제 1~2 선발감이 필요한 팀에는 매력적인 FA 영입 후보다. 미국 언론들이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들 후보로 꼽는 팀은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등이다. 얼마든지 지갑을 열 수 있는 구단들이어서 필요하다면 류현진의 구미를 돋울 계약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점점 현지 분위기는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나 새 팀과 계약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약은 잘 모르겠다. 날 인정해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에이전트가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그 유명한 스캇 보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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