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중국의 수입 트렌드가 고위 기술과 고급 소비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제품은 메모리 반도체와 화장품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뚜렷한 경쟁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1차산품 수입비중은 지난 2001년 12.2%에서 2018년 24.1%로 11.9%포인트 증가한 반면 중간재는 62.5%에서 52.5%로 10.0%포인트 감소했다. 최종재는 24.5%에서 22.1%로 2.4%포인트 소폭 줄었다.
2008~2018년 중국의 중간재 수입시장을 기술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부가가치가 낮은 저·중위 기술제품의 비중이 3.8%포인트와 6.3%포인트 감소하고 고위 기술제품은 5.2%포인트 증가했다.
고위 기술제품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급증했고 저·중위 기술제품은 화학 및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두드러지게 둔화됐다.
고위 기술 중간재 수입시장의 주요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1.1%로 일본(6.8%), 미국(4.2%), 독일(1.8%) 등을 압도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9.7%로 일본(7.0%)과의 격차가 2.7%p에 불과했다. 중간재 전체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일본에 역전당했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시장도 고급 제품의 비중이 지난 10년간 14.7%에서 21.0%로 성장해 고급화 및 고부가가치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으로부터 화장품 수입도 급격히 늘어나 지난해 한국 소비재 총 수입 중 화장품의 비중이 39.1%나 됐다.
다만 전체 소비재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4%에 불과하고 독일(12.0%), 미국(11.4%), 일본(10.0%) 등 경쟁국과의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수입비중 변화는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으로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의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와 화장품에 편중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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