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연장 접전 끝에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SK 와이번스는 정규시즌 막바지 치명타를 입혔던 타격침체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2019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마운드의 무실점 계투와 연장 11회 폭발한 타선의 힘으로 3-0 승리를 따냈다.

정규이닝 9회가 끝나도록 두 팀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해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브리검(키움)-김광현(SK) 에이스끼리 맞붙은 선발 대결도 볼 만했고, 불펜들의 연이은 호투도 불꽃을 튀었다.

키움은 선발 브리검이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조상우, 이영준, 안우진, 이승호, 한현희, 김상수, 양현, 오주원을 줄줄이 투입하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9명의 투수 누구도 실점하지 않았다.

SK도 선발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하고 물러난 후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하재훈, 박민호, 문승원이 10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11회에 가서야 희비가 갈렸다. 11회초 키움 공격. 10회 등판한 문승원이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서건창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것이 득점 물꼬를 트는 출발점이 됐다. 곧이어 김하성이 문승원의 높은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 하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길었던 0-0의 균형이 마침내 깨지는 순간이었다.

첫 득점이 나오자 키움 타선은 불타올랐다. 이정후가 기술적인 타격으로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를 쳐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문승원을 무너뜨렸다. 박병호의 사구로 1사 1, 2루가 된 다음에는 샌즈가 바뀐 투수 박희수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이걸로 끝났다.

서건창이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결승 득점까지 올리는 등 키움 공격의 선봉에 섰고, 김하성은 안타 하나만 쳤지만 천금의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키움이 13개의 안타를 친 반면 SK는 6안타에 그쳐 이기기가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