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여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대비 1포인트 감소한 72로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분기 대비 긍정적'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세로 수출(10개월째 마이너스)과 영업이익(상장사 상반기 -37%)이 줄어드는 등 민간부문의 성장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미중 경제전쟁, 일본 수출규제, 원자재값 변동성,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5로, 3분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내수부문도 70에서 69로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연초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2.5%가 '못 미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초과 달성이 가능하다는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투자 추이도 '악화됐다'(31%)는 응답이 '호전됐다'(31%)는 비율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체감경기를 보면 전국적으로 기준치에 미달했으며, 특히 전북(51)·경남(61)·대구(61)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자동차·부품·기계 업종이 밀집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96)이었으며, 강원(90)·대전(88)·부산(86)·제주(86)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약(113)이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철강(65) △정유·석유화학(67) △자동차·부품(69) △IT·가전(69) △기계(73) △조선·부품(91) 등 대부분의 주력제조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정책역량의 초점을 우리 힘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대외 여건에 두기 보다는, 지금 당장 해야하고 할 수 있는 내부의 일에 맞춰야 한다"며 "고용노동부문의 예측가능성 제고와 융복합·신산업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파격적 규제개혁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기업들도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45.9%), 파격적 규제개혁(23.5%), 자금조달 유연화(21.2%), R&D·인력지원 강화(9.4%) 등을 꼽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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