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정책, 기업·시장 흡수능력 고려해 보완…한일 무역갈등 연내 해결돼야"
   
▲ 한국경제 설명회에 나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총리로서는 3년 만에 이례적으로 한국경제 설명회(IR)에 나서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의 노동친화적 정책 기조와 디플레이션 우려, 통화정책, 수출 부진 해소방안, 남북 경제협력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IR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자산운용사 등 해외 투자자 100여명이 참석했는데, 부총리가 해외에서 한국경제 IR을 진행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 당시 유일호 부총리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해외 투자자의 질문은 거시경제 분야는 물론 노동정책과 통화정책, 북한 문제까지 다방면에 걸쳐 이뤄졌으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 등 정권의 노동 친화적 정책이 계속 이어지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홍 부총리는 "현 노동정책의 방향이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기업, 경제가 보조를 맞추며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난, 2년 간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빠르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중 비준 못 한 것에 대해, 관련한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기업과 시장의 흡수 능력을 고려한 보완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파원들과 만나서도 "최저임금이나 52시간 근무제처럼 기업활동이 제한되는 정책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특히 300인 미만 기업에 52시간제 적용을 앞두고 조만간 정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큰 원칙은 견지하되 적용 유연성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내 한미우호 협력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머스 번 회장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국의 소비자 물자는 올해 0% 중반, 내년에는 1%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경계하지만,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거나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패트릭 도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 부문 대표는 한국의 수출 부진 상황을 지적했고, 홍 부총리는 "반도체 가격 급락과 대중 수출 감소가 원인"이라며 "수출 촉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수출시장 다변화 등 정책적 지원을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과의 공조와 관련한 질문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재정과 통화정책의 '폴리시믹스'가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어제 금리를 낮췄고, 통화정책이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작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정부가 최대한 확장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예산을 내년 초부터 조기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주요20개국(G20) 후쿠오카 재무장관 회의 및 오사카 정상회의의 비차별 무역 조치를 담은 선언문과 일본의 수출규제가 배치돼. 아쉬움이 많다"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파원 간담회에서도 그는 "(한일 무역갈등이) 연말을 넘기지 않아야 기업의 불확실성이 거둬지기 때문에, 어떤 형태든 금년을 넘기지 않고 해소돼야 한다"며 "물밑에서 협의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이 문제를 간접 거론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글로벌 가치사슬을 훼손한다는 측면에서 가치사슬이 손상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경협 진전사항에 대해서는 "현재는 경제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동북아 경협으로 확대될 수 있는 폭발력 있는 변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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