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5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를 3경기로 끝냈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3선승제) 3차전에서 SK를 10-1로 완파했다. 3연승으로 SK를 완벽하게 제압한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와 챔피언을 다투게 됐다.

SK는 정규시즌 막판 두산에 대역전을 당하며 2위로 밀려난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마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키움에 완패, 씁쓸하게 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1, 2차전 인천 원정에서 연승을 거두고 홀가분하게 이날 3차전 홈경기를 맞은 키움은 자신감이 넘쳤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SK는 로맥을 2번 타순에 전진배치하는 등 반격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양팀 선발은 소사(SK)와 요키시(키움)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이었다.

SK가 초반 앞서갈 수 있는 찬스를 잇따라 놓쳤다. 1회 상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과 로맥의 안타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최정이 유격수쪽 병살타성 타구를 쳤으나 김하성이 볼을 한 번 떨어트려 타자주자 최정만 아웃시켰다. SK에겐 1사 2, 3루의 기회가 이어졌으나 4번타자로 나선 정의윤이 3구 삼진을 당했다. 김강민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이재원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SK는 3회초에도 배영섭의 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얻었지만 정의윤과 김강민이 3루땅볼, 삼진으로 물러나 점수를 뽑지 못했다.

실점 위기를 잇따라 넘긴 키움은 달랐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말 김규민의 안타와 김하성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된 다음 이정후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4번타자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3-0 리드.

기세가 오른 키움은 4회말에도 선두타자 송성문이 2루타를 날려 소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지영의 진루타로 1사 3루가 되자 김규민이 1루 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나 4-0을 만들었다.

SK는 5회초 한 점을 만회했지만 노수광 로맥 정의윤의 3안타로 뽑아낸 점수치고는 만족할 수 없었다.

SK가 추격의 발동을 거는 듯하자 키움이 돌아선 5회말 대거 5점을 뽑아 사실상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서건창 이정후의 안타 등으로 1사 만루를 만든 후 샌즈의 밀어내기 볼넷, 송성문(2타점)과 김규민의 적시타가 줄줄이 터져나왔다. SK는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하기까지 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키움은 7회말 김규민의 적시타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한국시리즈행을 자축했다.  

양 팀 선발 맞대결 결과도 요키시의 우위였다. 요키시는 5회를 못 마치고 물러나긴 했으나 초반 위기를 잘 넘기며 4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반면 소사는 3이닝 5피안타 4실점하고 조기 강판해 팀 패배를 불렀다.

키움은 요키시가 물러난 후 큰 점수 차를 등에 업고 안우진 김성민 한현희 김상수 윤영삼을 계투시키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는 여유도 보였다. 키움 불펜진은 무실점 릴레이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키움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선제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송성문이 3안타 2타점, 김규민이 3안타 3타점을 올리는 등 중심타선과 하위타선 구분 없이 고루 폭발했다.

SK는 노수광이 3안타, 로맥이 2안타를 치긴 했지만 최정 등 중심타자들의 방망이가 끝내 살아나지 않았다. 간판타자 최정은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무안타로 철저히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