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비 올 9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1.60% 기록할때 구리 1.97% 올라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 교통 호재가 기폭 역할…수요 반해 공급 부족한 점도 한몫
   
▲ 구리시 아파트 매매 가격변동률 추이/자료=한국감정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올 9월 경기도에서 가장 큰 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구리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구리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올 9월 1.97%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은 무려 5.53%에 달한다. 시·도 기준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이다.

구리의 이 같은 상승세는 전국뿐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 전국 5대 광역시 모두 매매가 하락세를 기록중인 상황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2.25% 하락했으며, 수도권 역시 1.60% 떨어졌다. 

단순히 상승률만 높은 게 아니다. 지난달 구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감정원의 최초 공표 시점인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실거래가 역시 1년새 뚜렷하게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리시 갈매동 ‘갈매역 아이파크’ 전용 84㎡ 5층 물건은 지난달 6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9월 84㎡ 29층 물건이 5억3500만원에 실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일년 사이 약 7500만원가량 가격이 뛴 셈이다. 

인창동의 ‘인창2차 e-편한세상’ 전용 84㎡도 올 9월 12층 물건이 6억23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9월 같은 면적의 10층 물건이 5억3700만원에 실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86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시장에서는 구리의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서울가 가까운 입지와 교통 호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만부동산연구소의 김인만 소장은 “구리는 남양주와 비교해도 서울과 가까운 입지를 자랑하지만 그동안 저평가 됐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1년간의 구리시의 시세 상승이 뚜렷하게 이뤄졌다면 이는 2022말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가 기폭제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구리의 경우에는 입지 특성상 서울의 집값이 폭등한 데 따른 이주수요가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요에 반해 지역에 공급 물량 자체가 충분하지 않은 등 시장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며 가격이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부동산114 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 구리시의 입주 물량은 6002가구, 향후 1년간 입주 예정 물량은 1365가구에 그친다. 최근 1년간 분양 물량 역시 410가구에 불과했다. 인접한 남양주의 최근 3년 입주 물량이 2만6406가구, 향후 1년간 입주 예정 물량이 4986가구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남양주의 최근 1년간 분양 물량은 7121가구로 구리의 17배에 이른다.

한편, 지난해 말 대비 올 9월 경기도 28개 시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기록한 곳은 구리와 과천 단 두곳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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