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강남권 새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이미 전용면적 84㎡ 매매가가 3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곳이 있는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둔 상황이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
|
|
▲ 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호가는 36억원까지 뛰었다. 이 물건은 한강변의 전망 좋은 고층 물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다른 한강 근처 전용 84㎡ 물건은 35억원에 매물로 나왔는데, 중개업소에서는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주변 공인중개업체들 사이에서는 최근 전용 84㎡가 34억원, 지난달 33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들 거래는 아직 실거래가시스템에 등록되진 않았다.
이 단지의 최근 등록된 실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전용 84.97㎡(9층)는 지난달 25일 32억원에 팔렸다. 8월에 같은 타입 20층이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5000만원 올랐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도 이달 31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는 지난 8월에 전용 84.93㎡가 29억1350만원에 실거래 됐다.
강동구 ‘둔촌주공’도 최근 매물이 사라졌다. 일반분양 절차를 순조롭게 밟는다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6개월 유예를 적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호가는 단기간에 5000만원가량 올랐는데, 매수대기자가 나타나도 집주인들이 매도를 고민하면서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도 30억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과 이달 전용 84.97㎡이 각각 27억9800만원과 27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30억원 선에 이르렀다. 사실상 강남권에서 입지가 좋은 새아파트 전용 84㎡는 30억원 시대를 앞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7% 오르며 16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송파(0.12%), 강동(0.1%), 강남(0.09%), 서초(0.07%) 등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새집 공급이 줄 것이란 우려에 입지 좋은 곳의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주간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07.1로 전주보다 3.7포인트 올랐다. 강북은 117로 전주보다 6.6포인트 뛰었다. 0과 200 범위에서 결정되는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강남은 95.8로 같은 기간 0.4포인트 올랐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