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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기상도/사진=산업연구원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내외에서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 4분기 전망이 더욱 어둡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이 국내 제조사 1051여개를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조사'를 수행한 결과 4분기 시황 전망은 3분기 대비 3포인트 감소한 8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은 96에서 88로 떨어졌으며, 설비투자(94) 및 고용(94)도 2분기 연속 동반 내려앉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예상된다.
0부터 200까지의 범위에서 지수를 산출하는 BSI는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개선, 0에 가까울수록 악화를 의미한다.
조사 항목은 △산업별 시황 △개별 기업들의 경영실적(매출, 국내시장출하, 수출, 경상이익) 및 경영활동(재고, 설비투자, 설비가동률, 고용) △외부여건(원자재가격, 자금사정, 제품가격) 등으로 구성된다.
업종별로는 ICT(85)·소재(89)·기계부문(86) 등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가전(78)과 섬유(86) 및 일반기계(83)가 이같은 현상을 이끌었으며, 화학(88)·조선(87)·자동차(90)·철강(93)·정유(96)·이차전지(96)를 비롯한 부문도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신산업(105)은 바이오·헬스(105)에 힘입어 100을 소폭 넘었으며, 대기업(100) 보다 중소기업(87)의 부진이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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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 BSI 추이/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도 전국 2200여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도 3분기 대비 포인트 하락한 72라고 발표한 바 있다. 수출기업의 지수는 88에서 85로, 내수부문도 70에서 69로 떨어졌다.
응답기업들의 62.5%는 '연초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35.1%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초과 달성이 가능하다는 비율은 2.4%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제약(113) 만이 기준치를 상회했으며, 철강(65), 정유·석유화학(67), 자동차·부품(69), IT·가전(69), 기계(73), 조선·부품(91) 등 주력제조업종 대부분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45.9%) △파격적 규제개혁(23.5%) △자금조달 유연화(21.2%) △R&D·인력지원 강화(9.4%) 등을 꼽았다고 부연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제조업 생산력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5월(-0.9%)·6월(-1.5%)·7월(-1.5%)·8월(-1.9%)에도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와 관련해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 "각축전이 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구시대적 법과 제도로 인해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기업들에 많은 재원이 배분될 수 있도록 정책별 인센티브 구조를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촉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 가동률에 따라 수출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부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생산력 및 범용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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